오늘은 일품진로가 우리에게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재미난 얘기를 들려줄게요. 이야기는 진로와 하이트가 인수합병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요. 하이트는 진로를 인수한 뒤 진로에서 숙성된 재고를 떨이로 팔겠다고 결심했죠. 그렇게 재고떨이용 숙성주는 ‘일품진로 10년 숙성 리뉴얼’ 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웬걸, 시장 반응이 좋았던 거죠. 그럴 만도 해요. 국산 증류주에서 오크통으로 숙성시킨 깊은 맛과 떨이 가격이 만났으니 말이죠. 이를 보고 하이트는 일품진로를 ‘일품진로 1924’라는 이름과 함께 본격적으로 팔아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진로에서 남아있던 10년 숙성 원액이 떨어졌고, 10년을 기다릴 수 없던 하이트는 6개월만 숙성시키고 내보내기로 하는데, 문제는 10년 숙성시킨 술과 가격이 똑같았다는 겁니다. 이렇게 10년 숙성 ver. 은 전설로 남아버렸습니다. 그러던 2020년, 10년산을 건너뛰고 20년산을 8,000병 한정 판매로 출시합니다. 하지만 수량이 수량이다 보니 쉽게 구할 수 없었고, 이전에 거래하던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에 겨우 납품하는 수준이라, 평범한 일반인들은 구할 수가 없었답니다. (나의 독주가 마트를 그렇게 돌아다녔대요..) 다시 또 전설로 남아버린 일품진로 10년산 or 20년산, 언제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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